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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남초등학교 문덕근교장 |
교육공무원법 제38조(연수와 교재비) ①교육공무원은 그 職責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단히 硏究와 修養에 노력하여야 한다. 제42조(연수 및 근무성적의 평정) ①교육기관·교육행정기관·교육연구기관의 장은 정기 또는 수시로 그 소속교육공무원의 재교육 및 연수의 실적과 근무성적을 평정하여 인사관리에 반영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식·교육·교수방법·학생·학교 등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고, 거기에 맞는 교육방법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전문직으로서의 최소한의 책무 규정으로 본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교원의 자질과 전문성이 제고되어 현장이 개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새로운 방식이나 기법을 사용해본 뒤에는 자신이 얻은 결과와 자신보다 더 능력이 있거나 성공적인 사람들이 얻은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시 말하여 단순히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서는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다. 여기서 위대한 사회과학자이기도 했던 미국의 대문호 Mark Twin(1835-1910)이 ‘고양이의 꼬리라도 잡고서 고양이를 집까지 들고 가본 사람은 그 광경을 그냥 우두커니 지켜보기만 한 사람보다는 적어도 열 배 정도는 더 많이 배우는 법’이라고 한 말을 우리 교원들은 다시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지식기반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일 것이다. 세계적인 유명한 컨설팅 업체인 마킨지 컨설팅은 이러한 상황을 ‘인재전쟁(the war for talent)’으로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연구에 의하면 우수한 인재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수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인가? 아니면 평범한 직원들도 우수한 인재들처럼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는 없는가?
분명히 우리 주변에는 능력 있고 의욕적인데도 불구하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여 실제로 실적이 저조하거나 언뜻 보기에는 직원들이 특별히 똑똑하거나 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닌데 탁월한 성과를 거두는 조직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했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 직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수한 인재들은 항상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며 해당 조직의 가치와 조직 문화 구축에 일조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교가 왜 존재하고, 조직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 방법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학교의 존재 이유는 작은 일에도 끝까지 충실히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Nesa에서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학교 조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할까? 러시아의 교육가 우신스키가 한 말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자. ‘좋은 습관은 사람의 사고방식 속에 존재하는 도덕적인 자본이다. 이 자본은 계속 늘어나며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이자를 받는다. 반대로 나쁜 습관은 도덕적으로 갚지 못한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빚은 계속 이자가 불어 사람을 괴롭힌다.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심하면 한 사람을 도덕적으로 파산시키기도 한다.’
성공의 비결은 단지 어떠한 사실이나 방법을 안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실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에 있다(Jeffrey and Robert. I. Sutton의 The knowing-Doing Gap 참고). 공교육의 신뢰 회복, 교육공동체 원리의 실천, 학생 중심 교육 등을 추진하면서 학교 경영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계획,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수립하더라도 교직원들이 실제로 실천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전문직인 의료계는 임상 실험을 통한 노하우가 후배 의사들에게 전수되고, 수정·보완되어 기록으로 남는다. 인턴, 레지던트의 과정이 그들에게 전문직으로서의 자존심을 심진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즘 우리 교육계에는 스쳐가는 구호 형식의 교육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음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생태교육, 학부모 상담주간을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가끔 선생님들에게 왜 생태교육을 하고, 왜 그것이 화두가 되고, 모든 학교 교육계획에서 발견되는지는 묻을 때, 선생님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각종 시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시책의 개념, 방법, 기대효과만이라도 개념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골프 이론이나 스윙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정확한 스윙을 하여 골프공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려 보내는 것은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며 쉽사리 모방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나는 영어 문장인 'It's now or never.'를 가슴에 두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초등학교 시절에 경험하지 않으면 영원히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다가오는 시대를 경험 공유의 시대라고들 말하고 있다. 이론이나 모델도 중요하지만 실천함으로써 얻어지는 노하우 즉, 자신감, 도전 정신, 끈기, 조화로운 인간관계, Social Network 능력은 초등학교 시절에 반드시 길러주어야 할 경험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의 경제를 익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학생들이 친구들을 대할 때 정서적으로 친구가 만족할 수 있도록 배려할 줄 알고, 친구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자세를 지녔으면 좋겠다. 많은 연구에서 정서적 민감성을 경영 기법에 활용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기업은 치밀하게 기획된 극적 경험을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경험의 경제가 가지는 주요한 특징은 고객인 경험 제공자인 기업과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기를 원하며, 기업은 고객의 정서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Respect myself, Respect yourself, Respect yourschool’을 슬로건으로 ‘참삶이 있는 행복학교’를 비전으로 학생들이 현재도 미래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유쾌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구현하고 있다. 오늘날의 모든 고객은 행위의 모든 단계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흐뭇한 정서적 경험을 더 많이 기대하며, 이러한 경험을 테마가 있는 경험으로 일컫고 있다. 우리 모든 교직원들도 학생과 함께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함께하는 활동이 유쾌하고, 흐뭇한 경험으로, 추억으로 기억될 때 공교육은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시행 중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교직원들이 자신의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목표, 특색 교육 등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교직원들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문제는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는 하지 않는 업무를 하는 학교를 우리가 잘못 선택해서 억울하다는 등의 표정을 짓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 ‘국가공무원으로 봉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우리는 국가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선물 받는 사람이 얼굴을 찌푸리는 경우를 보았는가? 우리는 학교로 나설 때와 집으로 돌아갈 때 행복한 출근길과 퇴근길이라는 가치를 공유할 때 학교의 존재 이유와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학교 경영도 가치 중심의 접근 방법을 추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 또는 신념 즉,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떠한 신념으로 근무에 임해야 하는가? 다음에 그러한 가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영 방침이나 경영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고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학생들을 위해 다른 학교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우리의 역량을 고려할 때, 가치와 일치하는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하면서, 다른 학교들이 쉽사리 모방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현재 많은 학교들이 경영 전략만 부각하는 대신, 오히려 가치와 경영 활동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다. 휴렛패커드의 최고경영자로 재직했던 Lew Platt 사장은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추구해야 하는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하면서 실천 여부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실천의 문제를 중요시 하였다. 또한 Allied-Signal의 최고경영자인 Larry Bossidi 사장은 경쟁력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결정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하면서 실천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 현장을 돌이켜 보면 교육 현장을 냉소하는 말이 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NATO이다. 말은 잘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교육계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항상 무슨 일이든지 핑곗거리가 있는 것이다. Scandinavian Airlines System의 루소 사장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최고의 직장 순위 중 3위에 오른 비법을 공개하였는데, 그것은 'NO'라는 부정적인 대답을 ‘YES'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감사합니다. 예, 하겠습니다.’ 라는 긍정적인 말의 습관화가 이루어진다면 행동도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성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긍정적인인간관계라 하지 않는가?
우리 학교가 바라는 학생상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학생’이다.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필수적인 방법은 자기가 맡은 업무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많은 책들에서 ‘인터넷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언급하고 오늘날 경쟁과 기술의 변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여 직원들이 수시로 수직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상황에 맞추어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 자기 것이라는 생각도 없고 자기 의견은 반영되지도 않고 말할 권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사항들에 대한 정보도 별로 없어서 제대로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면, 과연 그러한 일에 누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겠는가? 아마 부정적인 대답밖에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에서는 다음 몇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경영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100%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학교에 찾아오는 사람이 요청을 하면 그들의 요청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해결해 주는 것이다. 셋째, 어떠한 경우에도 법을 위반하는 것은 금물이다. 넷째, 다른 직원의 명예를 손상하거나 피해가 있을 수 있는 일은 금물이다. 다섯째, 正道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학교 명예를 훼손하는 일은 금물이다.
전 교직원의 의욕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조직은 있을 수 없다는 철학으로, 어떤 학생도 버려져서는 안 된다는 신념, 학생이 우리의 미래라는 행복으로, 壽命이 다하면 육신은 숨을 거두지만 우리가 학생들에게 뿌린 생각, 정신은 영원하리라는 생각으로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교육 신념 추구에 전념하련다.
문덕근 칼럼리스트 07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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