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에이)송재춘 기자/ 영화제작 전문가들은 전북 전주가 영화 촬영 최적지로 꼽히는 대표적 이유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도시 자체의 매력 지녔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전주를 거점으로 도내 영화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영화·드라마 세트장 등의 시설 재정비를 통한 활용도 증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유명한 김경영 영화감독은 전주KBS 1TV가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한 ‘포커스전북 21’(연출 한현철, 진행 김수진)에 토론자로 나서 “전주는 도시 자체가 영화 촬영하기에 좋은 매력을 지녀 많은 감독들로부터 손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영화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최고의 영화촬영지는 그 곳에서 촬영하고 싶은 모습을 자연스레 찾을 수 있었을 때인데, 전주가 바로 그 같은 도시”라며 “풍부한 역사적 흔적과 낮은 스카이라이프,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정겨운 골목길, 포근한 이미지에다 지리적 접근성까지 좋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만큼 전주는 인위적인 규모 키우기나 외형적 개발을 지양하고 세월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장원석 다세포클럽 제작사 대표도 “전주가 영화영상 도시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공적으로 자리한 국제영화제와 풍부한 영화영상 제작 인프라 구축, 전주시의 각종 인센티브와 영상위원회의 촬영 지원 등 때문”이라며 “여기에 영화촬영에서 후반작업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과 전국 최저수준인 영화제작소 사용료 등 인센티브도 전국 최저수준인 점도 좋은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촬영제작 입장에서 보면 무엇보다 도시 자체가 지닌 차분하고 포근한 이미지와 다양한 시대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 감독과 의견을 같이 했다.

다세포클럽은 최근 개봉 3주만에 관객 520만명을 돌파한 ‘최종병기 활’ 제작사다.

이들은 또한 “전주를 거점으로 한 전북의 영화산업이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 곳곳에 분포한 기존의 드라마세트장과 영화시설에 대한 재정비를 통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안 이순신 세트장 등의 경우만 해도 노후화 된 데다 이미 관광지화 돼 촬영에 부적합한 상황이 돼버렸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아울러 “전주가 영화촬영제작 도시로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튜디오 보강과 디지털 그래픽 합성작업 등 후반작업을 촬영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 구축,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인력을 소화할 만한 열악한 숙박시설을 개선하는 일도 영화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시장은 “전주의 영화영상산업은 탄소산업, 한스타일산업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하고 있어 ‘최종병기 활’ 등 한 해 평균 40여 편의 영화드라마를 유치해 최근 3년간 560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도시매력의 경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다운 전주’를 만들기 위한 시정 방향과 일치하는 만큼 도시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수도권과 부산 등 타지역의 영화산업 투자세가 급증하고 영상위원회도 10개소가 설립돼 경쟁이 치열한 만큼 향후 전국 최초로 다목적 특수촬영 스튜디오 추가 건립을 비롯해 해외합작 프로젝트 및 외국 영상물 유치, 장기 체류형 작품유치 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와 함께 “각종 시설 재정비 필요성에 대한 의견에 공감하며 영화산업 환경과 수요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숙박시설 확보 방안의 경우 “한옥마을 관광객 폭증에 따른 수요 문제도 겹쳐 있는 만큼 기존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통한 호텔전환 등 사업을 추진 중이나 향후 컨벤션센터를 아우르는 기존 호텔 건립사업 및 프로야구단 유치 문제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하기 위해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춘 기자  oco153@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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