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행했던 조크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문: 개가 왜 꼬리를 흔드는 줄 알아? 답: 꼬리가 개를 흔들 수 없으니까』

이 질문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서’ 혹은 ‘주인을 만났을 때’와 같은 답변을 한다. 개가 꼬리를 흔든다는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사고에 사로잡힌 우리로서는 위와 같은 넌센스 답변을 도저히 찾아낼 수 없고, 그 답을 들었을 때 우리는 사고의 전환과 신선함을 느끼며 웃게 된다. 이 조크에서 ‘꼬리’를 ‘사람’으로 바꾸어 새로운 조크를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문: 사람이 왜 개를 끌고 다니는 줄 알아? 답: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닐 수 없으니까』

우리는 이미 첫 번째 조크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두 번째 조크는 진부하기도 하고 감흥과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런데 답변에 해당하는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는 것’이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일이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 이 조크는 충격과 공포로 느껴질 것이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모두 부결되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21년 당대표 선거와 관련하여 돈봉투 의혹의 핵심인물이며, 이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통화 녹음 파일을 통해 그 의혹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요즘은 범죄자들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악용하여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죄인 줄 아나본데, 무죄추정의 원칙은 형사소송법과 재판 절차에 적용되는 원칙이지 국민의 상식과 인식에 적용되는 원칙이 전혀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44조 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국회의원이 막대한 국가적 책무를 부담하고 있는만큼 국회의원이 체포 또는 구속됨으로 인하여 국회의 업무에 공백이 생길 우려때문인 것인데, 지금의 국회의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기분나쁘면 2주간 행방불명이 되기도 하며, 오직 자신의 다음 공천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만큼 위 규정의 취지는 이미 몰각된지 오래이고 범죄자들에게 방탄복만 입혀주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사람과 개는 서로 많은 차이가 있겠으나, 그 중 큰 차이로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지만, 개는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옷도 입고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지만, 개는 길거리에서도 볼일을 보고 그보다 더 민망한 짓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와 같이 전국민이 뻔히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이재명, 노웅래, 윤관석, 이성만 4명의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자신은 당당하다면서도 법원에서 결백을 밝힐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고, 오직 카메라 앞에서만 당당하다.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니 그렇다면 이들은 사람에 가까운가? 아니면 개에 가까운가? 그 판단은 국민들이 잘 하실 것이다.

이들이 사람이건 개이건 알바 아니지만 문제는 이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핵심인물들이라는 데에 있다. 마땅히 사람이 개를 끌고 다니고 훈련을 시켜야 하는데, 거꾸로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며 사람에게 사료를 주고 있다면 이는 웃을 일이 아니라 울고 분노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개가 사람에게 목줄을 채운 것이 아니라, 사람 스스로 목줄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목줄 안으로 들어가라고 강요한 사람이 없다. 다행스럽게 목줄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목줄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고 있지만,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천하태평 걱정이 없고, 심지어 새로운 목줄과 새로운 개를 찾아 헤매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정당은 당대표의 짤막한 입장발표 정도만 있었을 뿐, 국민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하지도 못하고 있고 범죄자들과 투쟁할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아직도 이래경 사태에 대한 사과조차 받아내지 못하였다. 국민의힘 소속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하여 취했던 조치들과 한번 비교해보면, 스스로 한심스러움을 느끼지 못하는가?

우리는 모두 목줄에서 나와야 한다. 나와서 개를 혼내고, 혹독하게 훈련시켜 길을 들여야 한다. 사람이 개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개들이 계속 말을 듣지 않으면, 쫓아내야 한다. 사람이 개를 끌고 다녀야지,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