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말바꾸기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고 나니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이다. 물론 이재명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저런 모습의 이재명을 아직도 지지하고 있다는 지지자들이다.

이재명은 2021년 10월 대선후보 시절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발언하였고, 2022년 5월에는 불체포특권 폐지는 ‘제가 주장하던 것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여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의 입장은 명확했다. 불체포특권 폐지였다. 하지만 체포의 수갑이 자신에게 향하자 올해 1, 2월 ‘경찰복을 입고 강도행각을 한다면...’, ‘상황이 참 엄혹하게 바뀌어’라며 입장을 180도 번복했다.

그런데 이재명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무디어졌다고 판단했는지 어땠는지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돌연 또 다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고, 이를 믿은 민주당혁신위도 1호 과제로 의원들의 불체포특권 폐지를 내세웠다. 이번엔 진짜일거라고 국민들은 생각했다. 그러나 참으로 기이하게도 어제 더불어민주당의 당론 추인에 불발되었고 이에 이재명은 ‘침묵’하였다. 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총 3번 입장을 번복했다. 심각한 정서불안 증세로 보인다. 정서불안(情緖不安)이란 ‘사소한 자극에도 심신이 지나친 긴장이나 불안 상태에 빠지기 쉬운 경향으로서 행동의 안정성을 잃고 폭발적인 분노를 보이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정치인에게 있어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아니,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에 맞게 말하자면 정치인에게 거짓말은 ‘치명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도 국민들이 국회의원으로 뽑아주기 때문이다. 헌법상 권리이자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불체포특권에 대한 입장을 불과 6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3번을 번복하는 자가 180석 거대 정당의 당대표이며,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라는 것이 사실인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게다가 그는 전과 4범에 현재의 재판과 수사 일정만 해도 하루 일과가 빠듯한 사람 아닌가? 4년뒤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면서 피고인으로 법정에 들락거리라는 얘기인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지지율이다.

이재명에게 정말 권하고 싶다. 정서불안 증세부터 치료하고 정치를 하라. 온갖 혐의와 공소사실에 대한 무죄를 입증한 후에 정치를 다시 시작하라. 정서가 불안하니 본인이 한 말도 밥먹듯이 바꾸고, 표정에는 아무런 생기도 기쁨도 없어 국민들에게 어떤 희망과 비전과 꿈을 주지도 못 하며, 여론과 당론이 이끄는대로 과학적 근거없는 후쿠시마 오염수나 떠들어대며 어부들과 상인들 장사를 망치고 있고, 당은 분열의 길로 접어들고, 본인은 몰락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이겠지만, 그래도 국가와 국민과 세상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

2023. 7. 14.
자유통일당 대변인 구 주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