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ㆍ안성 = 백종찬 기자] 정장선 평택시장이 시 공무원들에게 당당하게 업무에 임할 것을 당부하면서 악성 민원과 관련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시 행정망을 통해 25일 밝혔다.
 
이러한 메시지는 최근 기초지자체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전달됐다.
 
정 시장은 “안타까운 일이고, 다시 되풀이되면 안 될 일”이라면서도 “여전히 악성 민원들이 공무원들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평택시는 각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민감한 민원이 많고, ‘좌표찍기’식의 집단 민원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교통‧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악성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 시장은 “악성 민원에 휘둘리지 말고 단호히 대처할 것”과 “민원인들에게 정중하되 당당한 태도로 공무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평택시 차원에서도 악성 민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요령과 지원책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메시지 전문]
정중하되 당당하게 일합시다
 
김포시 직원 소식을 접한 지 보름 만에 남양주시 직원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또 듣게 됐습니다. 안타까운 일이고, 다시 되풀이되면 안 될 일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악성 민원들은 공무원들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각종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민감한 민원이 참 많습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이 많아 집단 민원도 많습니다. 교통‧복지‧보건‧교육‧문화‧환경 등등의 민원은 끝이 없고, 각 읍면동에서도 직원들을 낙담케 하는 악질 민원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터질 것 같은 마음 억누르며 무작정 인내해 달라고 요청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마음을 챙겨가며 업무에 임하길 부탁드립니다. 나아가 악성 민원에 휘둘리지 말고, 단호히 대처하길 바랍니다. 민원인들에게 정중하되 당당한 태도로 공무에 임합시다.
 
혹시 주변에 악성 민원으로 힘겨워하는 직원이 있다면 ‘좋은 게 좋은거다’면서 피해자에게 이해를 강요하기보다 위로와 격려를 건네주길 기대합니다.
 
평택시 차원에서도 고민하겠습니다. 악성 민원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요령과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까지 지원하겠습니다.
 
이제 봄입니다. 가끔은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거리거리에 피어난 꽃들을 만끽하는 우리 직원들의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평택시장 정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