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손오공 기자] 지난 23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3동 성당 각지역장들은 생명이 싹트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남도문화체험에 나섰다.

이날 송파구 잠실3동 성당(박규흠 베네딕도 신부, 이용부 신도총회장) 각지역장 및 성도42명은 1박2일간의 남도문화체험에 나선 첫날, 광주.전남인들의 상수원인 주암댐과 999봉우리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천봉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대원사를 방문했다.

문화체험탐방객들이 대원사 경내로 이동하고 있다.

대원사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오를 만큼 운치 있는 풍광을 자랑하는 왕벚꽃 길로 유명한 사찰로 천주교 성당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는 사찰이다.

대원사는 매해 맞이하는 부활절에 천주교 성당과 함께 미사 등을 치르는 행사들을 공동으로 주관하거나 개최하는 등으로, 부처의 이타정신을 실천하는 대원사는 천주교인들에게는 친숙한 사찰이다.

이날 문화체험 탐방객들을 맞이한 대원사 현장 스님은 특별법문을 통해 “그 무엇이든 가는 길이 따로 있다”며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면 그 길목을 지키며 미소를 지어라...”며 모두가 참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랐다.

문화체험에 나선 탐방객들이 현장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남도문화체험 탐방을 함께한 박규흠 베네딕도 신부는 현장 스님에게“소중한 시간을 내 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과 함께, 두 교회가 뜻을 모을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문화체험 탐방객들은 대원사 경내를 둘러보며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이 생애 태어나지 못한 태아들의 영혼을 달래 주기 위해 조성된 빨간 모자를 쓴 꼬마동자승’들에 대한 연유를 현장스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한 성도는 “부득이한 일이지만 마음이 아픈 일이다”며 각자 표정을 달리한 동자승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화체험에 나선 탐방객들이 무인찻집에 들러 참국차 등을 마시고 있다.

현장스님의 감흥적인 법문을 되새기며 발길을 돌려, 들에 풀어 키우는 닭을 짚으로 그을려, 닭의 특유의 냄새를 없애 조리하는 유명 맛 집(보성가든)에 들러 점심식사를 마친 뒤, 주암호 주변에 조성된 서재필 기념공원에 들러 송재 서재필 선생의 나라사랑 실천을 되새기며, 공원 내 위치한 이색 무인찻집에 모두가 다함께 들렀다.

이곳 무인찻집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해서는 옛날 조선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호미농법을 주창하며, 이를 실천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하여, ‘2011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농업부문 대상’을 수상한 농민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호미농법으로 경작하여 생산한 참국차, 연잎차, 등을 누구나 무료로 시음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한 무한의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문화체험 탐방객들은 시골 농부의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채 다음 행선지인 장흥으로 이동했다.

손오공 기자  080@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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