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경찰서 소속 의경들이 관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공부방을 개설해 흐뭇한 미담이 되고 있다.

공부방은 시민공원에 인접해있는 부산진구 범전동에 있다. 범전동주민센터는 관내 거주하는 저소득가정의 초등학생 8명을 위해 공부방 시설을 만들고 학습지도를 해줄 선생님을 모집했다.

그 결과 부산진경찰서 방범순찰대 의무경찰 4명이 멘토가 되길 자원해왔다. 의경들은 지난 9월 5일을 첫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간씩 학습지도를 한다. 멘토 한 명과 멘티 두 명을 소그룹으로 구성해 국어, 영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저소득가정에게 사교육은 금전적 부담이 크고, 친밀한 관계에서 학생들을 이끌어줄 믿을만한 스승이나 선배를 만나기가 어렵다.

이 점을 안타깝게 여긴 범전동 주민자치회가 아이들을 믿고 끌어줄 만한 최고의 기관인 부산진경찰서와 협력해 공부방을 운영키로 한 것. 공부방 이름은 '저소득가정 학생들의 따뜻하고 든든한 울타리'라는 뜻으로 '울타리 공부방'으로 명명됐다.

울타리 공부방에 참여하는 의경들은 우수한 실력과 투철한 봉사정신, 착실한 심성을 가지고 있어 학업지도 뿐만 아니라 생활전반의 조언과 진로상담도 해줄 수 있는 인재들로 구성됐다.

첫 수업을 받은 어린이들은 의경 형·오빠들이 멋진 제복을 입은데다 공부도 친절히 잘 가르쳐줘 큰 호감을 나타냈다.

학습지도에 나선 의경들도 "애들이 집에 막내동생 같이 착하고 귀엽다"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