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김정석 기자] 전남 고흥군의회가 20일부터 지난해 각 읍․면에서 발주한 사업에 대한 현지 확인 조사에 나선 의원들을 따라 기자도 동행취재에 나섰다. 제7대 의회 개원이후 처음 실시한 현장 확인조사인 만큼 의원들의 의욕도 대단했는데 작업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모습부터가 어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각 읍면사무소에 들러 읍‧면장들로부터 주요사업현황을 보고받고 이어 서류검토를 마친 의원들은 담당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사업현장 확인에 들어갔다. 사전 서류검토를 마친 뒤여서 인지 현장에 도착해 사업장을 세밀히 살펴보고 현지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하면서 일일이 체크를 해 나갔다.

일부 현장에서는 설계도에 미치지 못하는 부실공사를 지적하는가 하면 또 어떤 곳은 활용도가 전혀 없는 산비탈에다 포장공사를 해놓은 예산낭비사례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도양읍 한 사업장의 경우 40도 가량의 경사진 산비탈 길 110m에 시멘트 포장을 해놓은 현장에서는 한사람의 편의를 위해 이 많은 사업비를 투입 했느냐고 지적하고, 설계도상 20cm미터의 두께로 콘크리트 타설 시공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두께 측정기인 코아채취 장비를 동원 구멍을 뚫어 확인한 결과 규정보다 4cm 가량이 얕게 포장된 부실시공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도양읍 비봉산 임도포장공사 현지 확인에서는 묘지나 전답 하나 없어 시공의 필요성이 없어 보이는 외진 산 속 숲길 60m에 콘크리트 포장공사를 해 놓았는데 이 가운데 46m 구간은 임야 소유주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해놓아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자 현장에 나온 몇몇 주민과 의원들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지 확인에 앞서 제2반에 편성된 6명 중 홍일점이기도 한 안정민 의원은 현장 확인에 앞서 읍․면 근무 여직원들과 근무 시 애로사항과 개선요구 사항들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져 여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안 의원은 간담회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민의 행복과 군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아울러 여직원들이 앞장서 맡은바 직무에 최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 했다.

여직원들은 “현행 근로기준법에 임신여성의 단축 근무시간제는 39세 미만 1일 8시간, 39세이상 1일 6시간 근무로 돼 있는 제도가 어린아이를 둔 젊은 여직원들에게는 크게 부적합 하다면서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개선 됐으면 좋겠다”라고 개선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어, “가사와 자녀양육 등 가정에서 할 일이 많은 여직원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거주지와 가까운 근거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것”과 “독거 중인 남자 어르신 가정을 방문할 때는 여직원 혼자 출장나가서 보살펴 드린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다”며 “남직원과 동반 출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현지 확인조사는 도양읍 등 8개 읍‧면을 둘러본 제2반에서 만 12개소에 대해서 집행부에 시정 및 행정조치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지 확인조사에 참여했던 A의원은 “짧은 기간에 이 많은 사업장을 확인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부실공사 방지와 공무원들의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서도 수시확인조사 제도를 위한 조례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