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김남지 기자] 최근 20대 여성들 사이에 심한 생리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중증의 자궁내막증을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자궁내막증(N80)을 분석한 심사결정자료(2008~2012)에서도 진료인원은 2008년 5만 3천명에서 2012년 8만 명으로 5년 새 약 2만 7천명(50.2%)이 증가했다.

건강한 여성은 생리 전 특별한 증상이나 생리통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 주기도 28일 전후로 일정하며 약 3~7일의 생리기간을 가진다. 또한 생리혈도 선홍색을 띠며 덩어리가 없다.

현대사회에서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겪고 있는 생리통은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은 것은 물론 아랫배가 불어나듯이 아프고 압통이 있고, 검고 덩어리진 핏덩어리가 배출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생리통의 원인을 기체어혈, 한습저체, 기혈허약으로 본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나 난관, 골반 등 다른 부위에 존재하여 자궁내막이 다른 장기에 부착된 후 여성호르몬으로 증식, 인근 장기들끼리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의 흔한 증상으로는 극심한 생리통과 골반통을 들 수 있다.

또한 평소 생리 시에 검은색 핏덩어리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여성의 70∼90%는 월경 血의 역류가 있으며, 자궁내막증을 가지는 여성의 경우가 월경 血의 역류가 더 많았다.

이 외에 체강 상피 화생설과 유도설이 있으며 여기에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및 염증반응, 환경적 요인 등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러한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율이 7~1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한번 발병하면 고통이 지속되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율이 높은 만성질환으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자궁내막증이 심한 3기 또는 4기의 경우에는 난소를 침범하고 유착을 유발해 나팔관 및 난소의 운동성 방해와 나팔관의 난자 포획을 저해해 가임력을 저하시키게 된다.

또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되는 것을 방해해 불임, 난임의 흔한 원인이 된다.

그 외에도 배란 장애, 황체기 결함, 황체화된 무파열성 난포, 면역성의 변화, 복강내 염증 등 여러 가지 가능성 있는 기전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천안 리즈앤마리안 경희한의원 황경주 원장은 "평소 생리 때 검은색 핏 덩어리가 섞여 나오거나, 아랫배가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 자궁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생리통이 발생하기 쉽고,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으로 발전되기도 쉽다"며 "한방적으로 생리통을 치료할 시에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의 질환을 변별하고, 체질과 증상 등의 세부적인 원인을 찾아 기혈허실, 장부상태를 파악하여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임기 여성들은 자궁내막증이 심하고 많이 진행되어 있는 상태라 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병원를 방문하여 검진 받을 것을 권하고, 만약 생리 중에 검은색 덩어리가 섞여 나온다면 한의원을 조기에 방문해서 치료하길 권했다.

김남지  issuemaker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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